2008년 06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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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아니스트 (Nocturne In C-Sharp Minor)

이 영화는 특별한 영화다.
지금까지 독일군과 유대인에 관련된 영화를 몇 편 정도 봐 왔지만...
(쉰들러 리스트, 제이콥의 거짓말, 인생은 아름다워 그리고 피아니스트까지...)
그 중에서 피아니스트가 가장 마음에 든다.

네 영화 모두 주인공이 남자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01 쉰들러 리스트의 쉰들러
02 제이콥의 거짓말의 제이콥
03 피아니스트의 스필만
04 인생은 아름다워의 귀도
쉰들러 리스트와 제이콥의 거짓말, 인생의 아름다워의 세 남자 주인공은 각기 다른 영웅의 모습을 보여 준다.
자신의 유대인을 돈으로 사들여 그들의 목숨을 구해주는 쉰들러
(우리나라 영화 제목은 쉰들러 리스트지만 원래의 제목은 쉰들러's 리스트로 직역하면 쉰들러의 목록인데 쉰들러가 사들인 유대인 목록을 뜻한다.)
라디오가 있다고 사람들을 속여 자신의 거짓 라디오에서 나오는 거짓 소식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제이콥
독일 군에게 끌려가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것을 아들이 알게되어 상처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아 아들에게 거짓말을 하며 끝까지 아들을 지켜주려는 귀도
하지만 피아니스트의 스필만은 나약한 피아니스트로 등장한다.
'용기'라는 단어는 영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스필만은 주위의 사람들에게 이래저래 도움을 받아 은둔생활을 하며 그저 자신의 한 목숨을 지켜낼 뿐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를 유발하게 하는 드라마틱한 씬은 없지만
독일군인을 피해 은둔하고 있는 스필만을 통해 두려움과 나약함을 보여준다.
이 두려움과 나약함이 가장 잘 나타나는 장면이
폐건물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스필만이 독일장교를 만나는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굼주려 있던 스필만은 한 폐건물에 있던 통조림을 발견하고 그것을 깨려고 하던 중
순찰 차 집에 들어온 한 독일 장교와 맞닥드리게 된다.

커다란 통조림을 손에 들고 있던 스필만은 그를 보자 마자 놀라 통조림을 떨어뜨린다.
스필만을 관찰하는 듯한 태도의 장교와 그런 그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등 조차 제대로 펴지 못하는 스필만.
얼굴에는 수염이 자라 있고 말라 비틀어져 거지의 형색을 한 스필만은 몸을 부들부들 떤다.
그런 그를 보며 장교는 무겁게 말을 건내는데..
스필만의 직업이 피아니스트라는 걸 알고는
옆 방에 있던 피아노를 연주해 보라고 한다.

자신이 곧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스필만은 연주를 시작한다.
이 때 연주한 곡이 쇼팽의 Ballade No.1 In G Minor, Op.23으로 9분이 넘는 곡이다.
영화의 드라마틱한 연출을 위해 이 곡을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진짜 스필만이었어도 조금이라도 더 살기위해 긴 곡을 연주하지 않았을까?
(확실한 조사가 이루어져 실제로 연주를 했던 곡을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최선을 다해 연주하면 자신을 살려줄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자신의 최후의 연주라고 느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필만은 오랫동안 잘 먹지 못해 힘이 없어 흐늘거리는 몸을 이끌고 마지막 남은 체력까지 쏟아 내어 혼신의 연주를 해 보인다.
영화를 보던 당시 이 장면에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두려워 하는 존재와 맞닥드린 나약한 존재의 처철한 모습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에 담아낸 애드리언 브로디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지금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숨이 가빠올 정도다!)
다른 영화들이 독일군과 유대인의 대치 상황에 집중해 역경속에서 유대인들이 지내가던 방식을 좀 더 희망적인 메세지를 담아 전했다면 영화 피아니스트는 전기적인 특성이 강하다.
(마지막 장면이 스필만의 연주회로 끝난 다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원작은 스필만의 자서전이다.)
독일군 점령 당시 살아가던 스필만의 삶을 통해 당시의 대치 상황을 배경처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 by | 2008/06/20 01:58 | - R A D I O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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